Rad Blog

Archive

독서 리뷰 -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것, 거울 - 최정원'을 읽고

2021-06-27 book xfrnk2

도서 바로가기

책을 읽게 된 동기

  • 얼마 전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히 펼쳐보았던 책, 그런데 거울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해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껴서, 이후에 읽어보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도서관을 재방문 한 뒤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 사실 최근에 준비를 하던 시 짓기 공모에 거울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싶었다. 그래서 거울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를 막 지나온 참이었다. 책을 만난것은 우연이었고, 곧바로 흥미가 생긴것이 발단이 되었다.
  • 2021-06-27 인 오늘에야 인연이 닿아 읽어보게 된 책을 나의 주관적인 스타일으로 리뷰해 본다.

인상 깊었던 문장

  • 서양의 설화가 주로 외모와 시각적인 것에 치우쳐 잇는 반면 한국의 거울과 관련된 설화는 주로 사랑하는 마음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정표로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 초반
  • 뇌신경학계의 연구 결과 인류는 영장류와 달리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랍로 때에 대뇌의 거울신경세포군이 통합적으로 작용하여 추상적인 자아상을 세우고 그에 반응하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 초반
  • 악마의 거울조각이 순박한 소년, 카이의 눈에 박혔을 때 카이의 마음은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 92p, 눈의여왕 소개 중
  • 겔다의 눈에서 넘쳐흐른 눈물이 카이의 눈에 흘러들어 이성의 거울조각을 빼 버렸을 때 카이는 빌포소 어린시절 카이의 모습을 회복한다. - 93p
  •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못하면 하늘나라에 갈 수 없다” - 93p
  • 양심의 잣대로서의 거울 - 한국의 금강산 명경대에는 흥미 있는 전설이 내려온다. 살아생전 죄 지은 자들을 가려 지옥에 보내도 나쁜 짓 하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자 염라대왕은 사람들이 죽어 심판받을 때, 평생 한 일이 한 순간에 그대로 비치는 거울이 있다는 것을 알려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다. 사람들에게 그들 자신이 심판받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 염라대왕은 금강산 장안사 남쪽에 황천강을 만들고 냇물 위에 앞뒤 모양이 똑같은 거울 모양의 큰 바위를 세웠는데 그 바위가 바로 명경대다. - 110p, 양심의 잣대로서의 거울 - 금강대의 전설
  • 거울 속의 생선은 가까이 간다고 해서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거울 면을 손으로 만진다고 해서 비린내나 피가 묻지도 않는다. - 117p
  • 따라서 색의 세계, 거울세계에 비친 허상들은 본상을 바꿀 수 없어 “나지도 않고 없저지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는 것이다. - 118p
  • 거울을 보자 여자가 있으므로 남편이 여인을 데려왔다며 화를 낸다. 남편이 거울을 보니 사나이가 있으므로 부부가 서로 다툰다. - 130p
  • 그는 우리가 있던 방의 거울을 보여주면서 “여러분, 이 커다란 초상화를 그린 사람을 알고 계세요?” 하고 물었다. “이 거울은 살아생전에 이런 (초상화) 작업을 제일 잘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였고 변신하기 전에는 단연, 가장 큰 명성을 가졌던 사람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 183p, ‘거울, 오랑뜨의 변신’ 조감도 그리기
  •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 보이는 것, 진정한 의미에서의 현실 - 193p
  • “거울"이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종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문화 산물의 하나라는 것을 뇌신경학적 실험결과를 소개함으로써 연구에 대한 자연과학적 객관성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다. - 294p
  • 거울에 비친 모습이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거울에 비친 상에 매혹되어 보다 이상적인 모습을 확인해 보려고 노력하는 종은 아직까지 인간뿐이라고 한다. - 295p
  • 다뉴세문경은 같은 시대에는 중국 어디에서도 발견된 적이 없어 한국이 거울 생산에 있어서 독보적인 역사와 기술을 보유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 296p
  • 라깡이라면 차마 마주하지 못할 실재계의는 거울 속의 나를 근심하며 ‘거울속의 나’와의 소통을 꿈꾸고 그를 위해 악수하고 글쓰기를 통해 ‘초월하려고 애쓰는 자아’이다. 이상의 노력처럼 이상적 자아와 실재계에 위치한 자아가 하나의 통합된 인격체로 거듭날 때에 이상이 추구한 거울은 “무한정원 삼차각” 이라는 제3의 공간을 인간에게 열어줄는지도 모른다. - 301p
  • 빛을 뿜는 어떤 존재 혹은 빛 자체로서 인식되는 거울의 기본속성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설화에서 ‘해’의 모습으로 나타나든 얼굴을 확인하는 도구로 물화되어 나타나든 아니면 텔레비전 모니터로서 나타나든, 문명이 빛 아래서 지속되는 한 ‘빛을 담은 도구’라는 속성을 가진 도구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코드는 어떤 형태로든 문명 내에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 307p

감상

  • 사실 지금까지 역사속에서 거울이 어떠한 관점에서 해석되고 다루어져 왔는지를 나열한 책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가지고 있지 않다.
  • 가장 인상깊었던 인상을 뽑자면 아래와 같다.

문명이 빛 아래서 지속되는 한 ‘빛을 담은 도구’라는 속성을 가진 도구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코드는 어떤 형태로든 문명 내에 앞으로도 계속 존재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 거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 거울을 소재로 한 시를 쓰고 나니, 거울이 가진 정체성을 어떻게 집약, 압축시켜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좋을까? 상당한 해답이 되었다.
  • 참으로 다양한 관점에서의 해석을 볼 수 있어서 참신했고 좋았다.
comments powered by Disqus